구본준

PUBLISHED 2014. 11. 13. 01:28
POSTED IN 일상

건축을 사랑한 남자

건축을 '거리 가구'로 표현한 남자

건축을 대중의 눈높이로 이야기한 남자


구본준


그가 떠났다.

그의 글을 함께 호흡해서인지

SNS에서 자주 보아서인지

그가 멀리 있는 사람 같지 않았다.

나에게,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 

곁에서 건축 이야기를 들려줄 것만 같은데

이제 더 이상 그의 글은 볼 수 없게 됐다.


그를 찾아가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만나고 싶은 이가 있으면

바로 지금 시간을 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주고받은 서신이 있었다.

그의 배려 깊고 예의 바른 인상은

책에서 만난 바로 그였다.


세상을 급히 뜨기 전까지

그가 쓰고 있는 원고가 20종이나 되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활자들도 주인을 잃었다.

독자들도 길을 잃었다.


그는

하늘 위에서

가 보지 못한 수많은 거리 가구를

찾아다니고 있을 거라 믿는다.


부디 그곳에서 
먼저 간 건축가들과 거리 가구 이야기하며
즐거운 하루하루 보내시길.


홍과장님, 구본준입니다. 제가 답을 드린 것으로 착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답신을 못드렸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말씀해주신 제안은 무척 감사하고, 개인적으로 영광입니다. 그런데 제가 밀린 책들이 좀 있습니다. 당분간은 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제안 해주셨는데 좋은 답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고요, 언제 커피 한잔 대접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