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PUBLISHED 2014. 7. 22. 17:01
POSTED IN 斷想

"일어를 배워야겠어."


그렇게 말하고 나서 1년만에 JLPT 1급을 딴다.

인간인가?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PUBLISHED 2014. 7. 16. 11:30
POSTED IN 책/weekly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2005. 12월
518페이지

한스미디어




몇 년 전에 읽은 '살육에 이르는 병'이 생각나서 검색하다 발견한 책.

이런 류의 소설이 대개 그렇듯 책 말미에 트릭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그리고 독자는 그 트릭에 속지 않으려 잔뜩 긴장하고 책장을 넘긴다.

결론적으로 저자와 두뇌 싸움 하듯이 책을 보면 오히려 읽는 본인만 손해다.

그저 행간에 자신을 맡기고 스토리에 흠뻑 빠져서 즐겨야 한다.

마지막 장에서 뒷통수를 탁, 치는 강약의 정도에 따라

구성의 탄탄함과 자신의 어리숙함을 깨달으면 그걸로 그만이다.


이 책의 트릭을 깨달으면서 나의 편협한 사고에 실금실금 웃음이 났다.

세상을 보는 시야를 조금이나마 넓혀 준 우타노 쇼고에 감사한다.

일독을 권하지만 자그마치 518페이지다.

2~3일 내로 끝낼 수 없다면 잡지 말기를.

그 정도 투자해서 읽을 만한 책은 아니니까. 



착각

PUBLISHED 2014. 6. 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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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오면

달라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착각.



뫼비우스

PUBLISHED 2014. 6. 7. 18:18
POSTED IN 영화







뫼비우스

김기덕
2013

















상영 전부터 논란이 됐던 영화.

언제나 김기덕 작품은 치부되었다. '문제작'으로.

유명했다. '난해'함으로.

뫼비우스라고 다를 것 없다.


오직 건진 건 이은우.



날개

PUBLISHED 2014. 3. 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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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 구석에 날개 없는 사람이 산다.

날고 싶어 했지만

결국 날기를 거부하고

날기조차 포기한

날개 없는 한 여인이 산다.


어머니 약 값을 대며

끼니를 때워야 하는 저녁을 위해

그녀는 몸을 판다.


스물이 갓 넘은 그녀의 웃음은

세상에 대한

삶에 대한

어떠한 비난이나

어떠한 원망도 없이

그저 자신에게 던지는 

할 수 있는 최선의 위로


더 이상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해

생에 대한 미련도 없이

날개 잃은 작은 새가

하늘에 나는 다른 새를 바라보면서

할 수 있는 것은

언젠가 생에 대한 끈을 놓는 것


오로지 친구는 소주 두 병과 

편의점 조리식품


오늘 밤도 버텨야 하는 시간

하지만

날이 밝아도 할 것이 없는 정적의 시간

모든 것이 정지된

날개 잃은 그녀의 시간


소리 없는

눈물이

흐른다.

Love, Marriage‎ & Divorce

PUBLISHED 2014. 3. 9. 16:44
POSTED IN muz


Toni Braxton X Babyface



만남에서 사랑, 결혼

그리고

이별


당신과 나는 그렇게

서로에게 물들고 물들이며 

결국에는 희미하게 바랜 채로

더 이상 허우적거리지 않기로.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끝을 알고 가는 그곳은 

우리가 원했던 곳인지.


도대체 어디서부터.


Where did We Go Wrong




감정

PUBLISHED 2013. 5. 7. 17:34
POSTED IN 斷想

뇌에서 감성을 제어하는 부분은 이성을 제어하는 부분보다 안쪽에 위치해 있다. 이는 생존을 위해 진화하는 일반적인 프로세스이다.


즉, 

인간에게서 감성, 혹은 감정은 이성보다 먼저 발달했다는 뜻이다.

그러니 어떤 일에 혹은 사람 사이에서 감정이 앞서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일을 하지 말라거나, 감성에 젖어 사물을 바라보는 것을 경계하라고 한다.


하지만 세상은 감정이 저지른 일을 이성이 합리화하면서 발전해왔다.


오늘부터 감정을 무시하지 말자.

감정에 충실하고, 감정에 귀기울이자.

감정이 비논리적이라는 생각은 버려라.



이성은 

그러한 감정을 따라 조화롭게 판단하면 될 뿐이다.



[서천석의 마음연구소]를 듣고.


Monte

PUBLISHED 2013. 3. 22. 17:04
POSTED IN items

Monte


              


Monco Tinn을 구매하는 데 조금의 미련도 남지 않은 이유는 

바로, 등산화 전문매장 Monte(몽테)가 있어서 였다.


Monte 장경신 대표(64)의 말로는 크리스피가 발볼이 넓고 발등이 높은 동양인에게 가장 잘 맞는 등산화라고 한다.

잠발란, 아쿠가 국내에서 이태리 등산화로 인기가 높지만

전문 산악인이나, 해외의 인지도는 크리스피가 더 높다는 게 중론이다(마치, 노스페이스가 국내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것 처럼).

장 대표는 아쿠는 몰라도 잠발란은 국내에서 과대평가된 부분이 있다고 한다. 장경신 대표는 RF의 설립자이다. 

솔직히 크리스피보다 장경신 대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었다.


현재 RF는 레드페이스로 알려져 있는 등산브랜드인데,

국내에 전문 등산브랜드가 없던 1970년대 초, 지인들과 의기투합해서 만든 브랜드로 당시 회사원 한 달 월급으로도 살 수 없던 등산장비를 판매했었다.

결국 부도로 상표권을 넘긴 지금이지만,

장경신 대표의 등산화에 대한 안목을 아깝게 여긴 지인들이 그를 이끌어 등산화 전문매장을 오픈, 현재 운영중이다.


본격적인 산행을 하기 위해 등산화는 꼭 준비하라는 조언을 듣고 산화를 알아보던 중, 우연히 들른 곳이 몽테였다.

회현 지하상가에 위치한 7평 남짓한 조그만 매장에는 생전 처음 보는 브랜드의 등산화가 진열되어 있었다.

브랜드는 Lomer, CRISPI, 그리고 두어 브랜드가 더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 눈에 들어온 등산화는 Lomer였지만, 결국 CRISPI에 넘어가고 말았다(위 링크의 등산화만 있었어도 상당히 고민했을 것이다).

둘 다 비브람 솔을 채택하고, 디자인도 요란스럽지 않아 마음에 들었지만

크리스피는 고어텍스 소재를 채택하였고, 로우보다 미드를 찾던 나에게 딱 맞는 선택이었다. 다만 가격이 1.5배 정도 더 비쌌다(당연한 것을...).

그리고 본 CAMELBAK.

결국 그날은 아내와 눈빛 교환만 하고 돌아왔다.

아니, 나만 열렬히 '사줘사줘사줘사줘사줘사줘사줘사줘사줘!!!!!'의 눈빛을 보낸 것일지도 모른다.


그때, 나에게 가장 확신을 준 사람은 아내도, 내 자신도 아닌, 바로 장경신 대표였다.

고객에게 부담을 전혀, 네버, 결코 주지 않으면서도 

등산화에 대한 해박하지만, 전문가의 권위로 '내가 널 가르쳐주마'하는 식이 아닌 꼭, 아버지처럼, 산악부 선배처럼, 무엇이 중요한지, 왜 이 부분은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설명해주셨다.

그 과정이 내게, 이 고가의 등산화를 사게 한 가장 핵심적인 순간이었다.


돌아와서,

책상에 앉아도, 밥상에 앉아도, 침상에 누워도... 

도무지 저 등산화와 카멜백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아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카멜백 30L 입고를 확인하고, 다음날 바로 둘 다 구매했다. 그래, 질러야 한다. 질러야 근심우환 사라지고 오래산다. 그만큼 더 열심히 버는 거다. 그러면 된다. 그러면 될 거다.


              CRISPI, Monaco Tinn. 상자에 담다가 갑자기 저 주머니를 

         꺼내더니 담아주셨다.


등산화에는 돈을 좀 쓰라고 조언하는데(물론, 자신이 등반할 산악 환경에 맞추어 사면 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가 있어 고어텍스를 샀지만, 칸투칸 같은 브랜드를 처음엔 고려했었다. 5만 원이면 산다.)산행을 하다가 발을 접질리거나, 미끄러져 넘어진 경험, 양말이 축축히 젖을 정도로 땀이 나는 경우에는 기능성 등산화를 사야한다. 등산화는 가장 중요한 등산장비 중 하나이다


배낭과 등산화 구입 후 한 번도 찾지 않았는데 조만간 들러볼 예정이다.

사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꼭 구매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게 들르기를 권하셨다.

벌써 두 명의 친구(말이 친구지, 나처럼 아들뻘 되는 사람을 코오롱등산학교에 추천해줬단다)를 사귀었다고 하는 그의 모습에서 산을 좋아하는 이의 푸근한 인심을 엿보았다.




Monaco Tinn [CRISPI]

PUBLISHED 2013. 3. 22. 15:35
POSTED IN items/& others

CRISPI

Monaco Tinn

















CRISPI

이태리 등산화 브랜드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MONTE 장경신 대표(64)의 말로는

발볼이 넓고 발등이 높은 동양인에게 가장 잘 맞는 등산화라고 한다.

잠발란, 아쿠가 국내에서 이태리 등산화로 인기가 높지만

전문 산악인이나, 해외의 인지도는 크리스피가 더 높다는 게 중론이다.


고어텍스, 비브람 아웃솔.

매쉬소재의 인솔과 충격흡수 미드솔.

뒤틀림 없고, 밀리지 않으며,

맨발로 신었을 때 시원한 게 통기/통풍은 잘 되는 듯하다.

더불어 깔끔한 디자인.


가격은 안드로메다로 갈 뻔했지만,

몽테의 COPP 덕분에, 합리적이라 쓰고 내겐 비싼 등산화를 구입.

*COPP - 고객지향가격정책(Customer-Oriented Price Policy, 한마디로 에누리)


※참고로, 이태리 수입 등산화를 찾는 사람이라면

이 가격은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임에는 틀림없다.


크리스피 모나코만큼 매력적인 CAMELBAK SOLVO도 함께 구입.

내 심정이 어땠는지 알겠지?

내 카드를 내밀면서도 내가 아닌 심정.

집에 와서 정신을 차리면


'도대체 이걸 누가 산 거지...'




마르고 닳도록 신자.


casa del aqua

PUBLISHED 2013. 3. 6. 21:47
POSTED IN archi./建築

까사 델 아구아.



가건물이라는 이유 때문에,

하지만 세계적인 건축가의 유작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철거에 대한 논란이 많았지만

결국 철거되었다.


리카르도 레골레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