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테이블스
합정
맛있다.
배가 고파서였을 수도 있지만
나름 파스타라면 맛집도 다녀 보고 만들어도 먹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맛있는 파스타였다.
버섯 크림 파스타에 버섯 올라간 피자로
아내와 나는
니가 버섯인지 내가 버섯인지
버섯이 우리고 우리가 버섯이었는지
버섯에 홀린 듯 버섯 버섯 버섯거리며 먹었다.
파스타와 피자 둘 다,
버섯의 향의 그대로 살아 있고
씹을 때 수분이 나와 입안이 또 버섯 버섯 버섯.
피자 위의 열무 줄거리도 바삭한 식감을 더했다.
보통은 파스타볼에 나오기 마련인데 플레이트에 나와서
잠깐 당혹, 당황.
이태리 가정식은 이렇게 주는 건가 했지만,
이태리 가정식을 먹어 본 결과 그렇게 안 주던데.
식당이 상당히 협소하기 때문에
이제 막 시작한 연인의 손발 사라지는 대화도 엿듣게 될 수 있다.
그리고 테이블 사이를 지나서 나올 때
각별히 엉덩이를 주의하기 바란다.
옆에서 먹고 있는 이의 얼굴을 강타한다면
엉덩이로 때리고 맞았다는 흠칫하지만 웃픈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이때 먹은 버섯 크림 파스타가 생각나
어제도 해 먹었지만,
그 맛이 아니었다.
역시 돈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