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동파

PUBLISHED 2011. 12. 26. 10:14
POSTED IN 일상
집을 이틀이나 비우게 됐는데,
공교롭게 올 들어 가장 추운 날, 저녁 늦게 집에 도착.
혹시나 해서 물을 틀어보니,

"물은 잘 나오는구만..." 

안심.

그러나,
잠시 후 변기 물을 내리고 물이 다시 차오르지 않는 것을 알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낌.
아까 나온 것은 온수였음.

'씻지도 못하고 출근해야 하는 건가...'

불안이 엄습.

재빨리 복도에 있는 계량기 확인.
다행히 계량기 동파 사건은 일어나지 않음.
허나, 어느 게 냉수 계량기인지 모름;;; (깨졌으면 알았을텐데...)
계량기 확인을 위해,
와이프에게 온수를 틀어놓으라 함.

'올커니!! 윗쪽 계량기다..'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사실에 뿌듯해 하면서,
미용실에서 쓰는 초강력 헤어드라이어를 쓰는 와이프가
오늘을 위해 이 커다란 걸 쓰고 있었구나 감탄.

제일 가까운 멀티탭을 주방 창으로 가져다 두고,
나가서 헤어드라이어를 연결하려는데 모기장이 매립형.
욕을 되뇌이며,
안방에 있는 1m짜리 멀티탭을 공수.
겨우 현관까지 닿았고, 마침 헤어드라이어 선이 길어서 안성맞춤으로 해결.
(길이가 딱 계량기함까지..;;)

찬물을 틀어놓으라 하고 드라이어 온풍을 난사.
30초 정도 후에 와이프의 환호, 어렴풋이 들림.
잘못 들은 줄 알고 계속 난사.
와이프가 물 나온다고 그만하라고 함. (드라이어 소리 때문에 못 들었다고!!)
들어오다 문 모서리에 발가락 찍힘.. 
욕을 되뇌이며, 그래도 세수는 하고 출근할 것에 안도.



결론:
복도에 이중창이 되었어도 수도관 결빙을 막을 순 없다.
그러므로 겨울철 장시간 집을 비울 땐 trickle down effect 기대.
만약 얼었더라도 계량기가 동파되지 않았다면 희망은 있다.

드라이어는 미용실 게 짱임-

冬至

PUBLISHED 2011. 12. 22. 12:15
POSTED IN 斷想

冬至ㅅ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春風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김정일 사망

PUBLISHED 2011. 12. 21. 16:00
POSTED IN 斷想
조국의 위대한 영도자
영원한 인민의 아버지

김정일이 사망했다.


덕분에 우리 각하는 천운을 타고 났다는 감탄을 듣게 됐고,
인민들은 나오지도 않는 눈물 쥐어짜며 발연기 하느라 힘들었고,
미국은 조전을 보내니 마니 하고 싶지도 않은 제스처를 고민해야 했고,
중국은 혈맹이랍시고 너 죽은 당일 알았다는 자랑질을 해대네.

가는 그날까지,
여럿 피곤하게 할래??
갈 땐 조용히 가자, 좀.

어줍다

PUBLISHED 2011. 12. 19. 11:25
POSTED IN 出版
안타까운 건 어줍잖은 오해로
서로가 미울 때 그대를 못 본다는 건
까딱 잘못하면 놓치지
순간의 방심은 금물이야란
녀석의 조언에
순간 욱하기도 했지만
일리가 있고도 남는다란 걸 모를리가 

이승환  '애인간수' The War In Life
 

일상에서 흔히 쓰는 표현으로, '어줍잖다'는 말을 많이 한다.
능숙하지 못하고 뭔가 어리숙하다는 의미인데,
안타깝게도 이승환 햇님의 노래에도 등장한다. 

'어줍잖다'의 정확한 표현은 '어줍다'이다.
(혹은,  '어쭙잖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그러니 '어줍잖게 뭐 하려다가 그르치지 마라'는 '어줍게 뭐 하려다가 그르치지 마라'로 해야 정확한 의미 전달이 된다.

그러면 승환 옹의 가사는 '안~ 타까운 건 어줍은 오해로~'가 되어야 하는데
음율이 안 맞네... 신발... 맛이 안 나...
승환 형,
뜻은 통했으니까 이해할게요. 

주상복합아파트

PUBLISHED 2011. 12. 16. 13:40
POSTED IN 斷想
지금은 좋아 보이지?? 10년, 20년 뒤에 어떻게 될 것 같아??
재개발 안 돼, 재건축도 힘들어. 손을 못 대. 
흉물된다고. 



도심건축사무소 홍성욱 실장의 말이다.
나꼽살 4회에서 12.7 부동산 대책에 대해 토론하는데,
올 초에 내부순환에서 북부간선을 타면서 나눴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당시,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이 한창 공사중이었다.

지금도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도심 곳곳의 주상복합아파트들.
엄청난 높이를 자랑하는 컴플렉스들이 위화감마저 들게 한다.
이후로,
초고층 아파트를 볼 때마다 경외감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열병합 발전소에서 뿜어내는 매연을 보면서 느끼는 먹먹함이 엄습한다.
부러움보다는 불안함.



문재인의 운명

PUBLISHED 2011. 12. 15. 15:55
POSTED IN 책/weekly

문재인의 운명 


문재인
2011. 6월
468 페이지
가교출판 





문재인에 대한 인상은 
준 것 없이 좋았다. 
노무현 때문에 알게 된 문재인에게 참 호감이 갔다. 

노무현이 문재인을 소개할 때,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입니다."

라고 했던 일화는 그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럴 만한 인물이다.  
노무현은 지금의 그를 만든 장본인이고. 
그를 통해 
노무현을 추억한다. 
뭉클하다.

오늘 그가 
부산 사상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관련기사]
그의 민주주의號 승선을 바라며 이 포스팅을 헌사한다.
 

정의란 무엇인가

PUBLISHED 2011. 12. 12. 15:28
POSTED IN 책/OTR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센델
2010. 5월
404페이지
김영사


 

책보다는 강의로 먼저 접하게된 마이클 센델 교수.

그의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꼭' 사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마침 시작하게 된 독서클럽의 첫 선정도서가 '정의란 무엇인가' 였다.

 

'정의란 무엇인가'

종국엔 이 질문으로 치닫게 된다.

우리가 처한 상황,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서

우리가 무심코 내리는 결정과 그에 따른 근거는

무의식 중에서 '정의'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많지 않은 몇몇의 철학자가 나오지만,

책의 내용은 제목처럼 무겁고, 이해하기 어렵다.

쉽게 읽을 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용 속의 철학자에 대한 명쾌한 정리가,

다행히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저자의 필력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어려운 내용을 이렇게 풀었다는 것은,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문장력을 칭송할만하다.

 

쉽게 읽을 책이 아니다.

시간을 두고,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

내용 속의 다양한 철학자의 명서도 함께 읽는다면

한결 삶을 풍부하게, 의미있는 선택을 하며 살 수 있을 듯하다. 

장미도둑

PUBLISHED 2011. 12. 12. 12:18
POSTED IN 책/weekly

장미도둑

아사다 지로

2002. 4월
276페이지
문학동네




「철도원」, 「파이란」을 보지는 못했다.
'파이란'은 영화가 괜찮다는 평을 많이 들어서 궁금했었는데,
'파이란'의 원작인, 「러브레터」를 쓴 작가가 '아사다 지로'다.

총 6개의 단편.
전체 분량도 많지 않으나,
진도가 외로 더디었던 책이다.
아니,
탄현에서 삼성까지 지하철로 오가면서 읽고, 다음 날 한 편을 읽었으니...
그리 오래 걸린 책도 아니다.
근데 왜 이렇게 힘들었을까.

소설을 싫어하는 독서 편력이 작용한 것인지,
책의 내용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책의 거의 모든 단편의 소재로 등장하는 '불륜'이라는 키워드가
어쩌면 몰입을 불편하게 만든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럼에도 '수국꽃 정사情死'는 재미있게 읽었다.
'죽음의 비용'과 '나락'도 생각하는 바가 많았으나.
메인 타이틀로 나온 '장미도둑'은 정말 어처구니 없었다.
'왜 쓴거니??' 라고 되묻고 싶을 정도.
내용도, 구성도, 문체도 씁쓸함이 묻어나는 수작이다. 
'가인'의 막판 반전은 골때리기까지...
그래도 여성의 마음에 대해서, 사랑의 비정형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 계기었다. 

love today by 타루

PUBLISHED 2011. 12. 9. 10:49
POSTED IN 斷想

이 노래를 듣다가

문득 2006년 여름,
아말피 해안을 달리던 
그때의 바다가 떠올랐다.




 

내가 되었으면 & you give me something

PUBLISHED 2011. 1. 5. 16:17
POSTED IN 斷想
[내가 되었으면]을 듣다가
[you give me something]이 오버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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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Morrison